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독립하여 나온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초기 1년동안 베란다는 분리수거와 빨래 건조의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못하는 곳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10월 쯤 프로개님의 로즈마리 키우기 글을 보고 흥미가 돋아 로즈마리를 기르기 시작했고, 추운 겨울도 나면서 자리도 잘 잡아가며 드루이드의 삶에 입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종의 사고와 함께 그 로즈마리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단순했습니다.
이번 봄에 맛 본 딸기가 정말 맛있었고, 이걸 또 심고 키워서 내가 수확을 해보면 더 기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커피 씨앗 발아시도라던지 몇번의 실패경험도 있었기때문에 자신있게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문제는 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진과 같은 기록을 아예 남기지 않았었다는 것… 그래서 딸기 키우기 첫 포스팅은 휴지에서 발아한 딸기 새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그 시간을 더듬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4년 6월 9일 첫번째 싹을 화분에 옮겨심었습니다.
조그만 씨앗답게 싹도 정말 작아서 심는 중에 상하거나 익어버릴까 노심초사하며 옮겨심었던 기억입니다. 지금보면 너무 웃자란것 같긴 하지만 다행이 자리를 잘 잡아주었습니다.
며칠 뒤에 휴지에서 추가로 발아한 녀석이 있어서 근처 화분 귀퉁이에 하나 더 옮겨심어보았습니다.

[2024-06-15]
새로 심은 녀석의 떡잎이 더 커보였기에 분무기로 물을 잔뜩 뿌려서 이런 장면도 연출해보았습니다.

[2024-07-16]
한 달이 지나자 두번째 잎을 내며 폭풍성장중인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웃자란 줄기땜에 햇빛을 따라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불안하게 크고 있었습니다. 흙으로 줄기를 덮어주면 된다는 것을 최근에야 와서 알게 된 해법이라 그 당시엔 그냥 한쪽으로 누우면 반대로 또 돌려주고… 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대응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딸기들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땅에 닿은 중간 줄기에서 새로 뿌리를 내리며 튼튼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죠!

[2024-08-12]
그리하야 가장 최근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점점 더 크고 튼튼한 잎을 내며 무럭무럭 자라는 중입니다.
화분이 작진 않을까 조금 고민되는것 빼고는 아주 쑥쑥 잘 크고 있어서 기대가 되는 친구들입니다 🙂
또 기록할만한 변화가 보이면 사진 열심히 찍어두었다가 올려보겠습니다-
P.S. 아이폰 사진을 모바일 라이트룸으로 슈슉 편집해서 올려보는데 생각보다 빠르고 좋네요. 카메라로 찍어서 올리던 시절 생각하면 격세지감인듯…!
별바님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뒷글도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