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 한국 현행주화 에러 연구 : 다이피로도를 중심으로

한국 현행주화 에러 연구 : 다이피로도를 중심으로

연구(?)의 시작

요즘은 동전 자체를 손에 쥘 일이 많이 없습니다.
특히나 10원주화는 더더욱 만나볼 일이 없지요.
2006년에 장난감같은 마 10원화(알루미늄에 동 도금)로 바뀌고 나서는 더더욱 실생활에 안쓰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스치던 즈음 혈기왕성했던 2005-2006년의 제 모습이 문득 떠오릅니다.
명동의 한국은행 창구까지 방문해서 미사용 주화를 롤로 바꿔오던 모습 말이지요…
덕분에 저희집 저 멀리 깊숙한 곳에는 10원 50원 100원 미개봉 롤만 들어있는 묵직한 락앤락이 있습니다.

그 락앤락을 오랜만에 열어보아야 했던 이유는… 이 사진에서 출발합니다.

2005년 한국은행 10원화 롤 촬영, 올림푸스 CAMEDIA D560-Z

당시 활동했었던 네이버 모 수집카페에서 10원화의 1 삐침부분에 이런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에러일까? 정도의 논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었고, 해당 카페는 모종의 사건으로 제 글을 전부 삭제한 후 탈퇴해버렸기 때문에 당시 반응이나 이후 내용에 대해선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찍어보는 상세 이미지

매크로렌즈를 언제 샀었지? 생각해보니 3-4년 전 쯤 충동적으로(…) 미국주화를 찍어보려고… 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크게 활용처를 찾지 못했고… 제습함에 푹 담겨져 쉬고있던 렌즈를 드디어 꺼내서 20년만에 해당 주화를 촬영해 봅니다.

PENTAX K-1 / Laowa 25mm macro F2.8

마치 머리카락이 끼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늘게 양각으로 삐져나본 부분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주화가 롤 끝단에 있던 주화였기에 과감히 해체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롤에서 쏟아져 나올 50개의 주화를 다 담아 둘 홀더가 준비가 되지 않아서… 준비가 되면 후속 연구를 진행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진만 두고 봤을땐 “10원만 그런걸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당시 작성한 원본글을 보니 50원화도 언급되어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역시 미사용 롤에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PENTAX K-1 / Laowa 25mm macro F2.8

역시 작은 각도로 마무리되는 부분에서 한가닥 양각의 무언가가 삐침이 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숫자 5 양각부분의 거친 음각 스크래치와 비교가 됩니다.

우연의 일치일까?

그런데 이 주화도 2005년이네요?
그럼 이 시기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라는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결론부터 보면 2005년 10원화는 3억 1천만개, 50원화는 9천만개 생산되어 오히려 50원화는 아주 많은 발행량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혹시 10원화가 이미 멜팅포인트가 넘은 상태여서 새로운 극인 제작이나 재 압인의 원가절감을 위해 이정도의 문제는 용인이 되었던 것일까요?

이 문제에 관해서 AI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화자동검사기 개발한 한국조폐공사 2009.09.21.

… 압인된 주화를 검사대 컨베이어 벨트에 흘려보내면 여직원들이 일일이 육안으로 불량 주화를 선별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졌고 작업 피로도도 심했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해 제품원가 상승의 주 원인이 됐다. 이에 한국조폐공사는 주화자동검사기의 개발을 추진했고, 마침내 지난해 1월 개발에 성공했다.

맞습니다! 2008년 1월에 주화 자동검사기가 개발 완료되고 다음해 2월부터 실전배치되어 운용중이라는 사실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가진 주화들은 이 자동검사기 이전 생산분이므로 육안검사에 의존했던 시절의 주화라는것이 되고,
물론 우리나라 주화의 품질검증이 높은 수준을 자랑함에도 특정 각도에 빛을 비춰서 비스듬히 보지 않으면 쉽게 발견이 어려운 이러한 경미한 손상은 일반적인 백마크등과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특히, 극인이 깨지기 쉬운 작은 각도의 양각부분 끝단에서 시작되는 크랙이므로 사진에 파악된 것보다 규모가 더 큰 크랙이 발견되었다면 즉시 극인을 교체하였을 것이므로 해외에서 발견되는 극단적인 다이크랙으로는 이어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 그러면 이 주화들을 어떻게 정리를 하면 좋을까요?
일단은 크랙이 발견된 롤들은 해체를 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본가에 아직 코인홀더가 많이 굴러다닐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것들을 먼저 사용 가능한 수준인지 점검을 해 보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해체하여 영상과 사진, 그리고 무언가 의미가 있을만한 수치적 정보들을 공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5 1 vote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